진짜 세상이란?

경찰의 탄압에도 '100일' 맞은 노원촛불

사물해커 2008. 10. 13. 16:39

[기고] 노원촛불이 꺼질 수 없는 이유 

 

10월 9일은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 촛불문화제’가 15번째 열리는 날이고 동시에 노원촛불이 99일째 되는 날이었다.


100일을 하루 앞둔 만큼 15차 촛불문화제에서는 그 동안 함께 했던 노원주민들과 민주주의에 대한 마음을 되돌아보는 영상보기와 100일 기념 떡을 나눠먹는 행사로 분주했다. 지역구에서 매주 문화제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경찰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맞은 100일. 노원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했다.

노원파워 메인화면
  •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노원파워)' 다음 카페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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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촛불의 탄생

노원촛불문화제는 지난 7월 3일 노원주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롯데백화점(노원) 앞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처음으로 열렸다.

5월 2일 청소년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외쳤던 ‘미친 소, 미친 교육’ 반대 촛불은 이후 엄마와 함께 나온 아기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노동자, 농민, 주부, 회사원, 노인 등 대한민국 전 계층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급기야 6월 10일에는 100만 대항쟁을 만들어냈다.

노원 촛불문화제
  • 7월 3일, 1차 노원촛불문화제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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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막아내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서울시청 광장에 가지 못하는 노원주민들과 함께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막아내야겠다는 노원주민들은 노원지역에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은 ‘문화제’ 형식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표출했다.
노원촛불문화제의 중심은 자유발언과 노래공연이었다.

노원구에 사는, 혹은 노원촛불문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온 인근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공안탄압, 언론탄압 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에 대한 공안탄압이 갈수록 심해지자 3차 노원촛불문화제 때부터는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또한 롯데백화점(노원) 앞에서만 노원촛불문화제를 진행했던 주민들은 행진을 통해 더 많은 노원주민들에게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알려 나갔다.

노원 촛불문화제
  • 노원촛불문화제에서도 '촛불초딩'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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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촛불의 시련

지역구에서 평균 200~300여명이라는, 적지 않은 주민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서일까?
노원경찰서는 1차 노원촛불문화제부터 5차 노원촛불문화제까지 아무 말도 없더니 갑자기 6차 노원촛불문화제 때부터 “이 집회는 신고하지 않았으므로 불법이다”, “정치적 주장을 하는 문화제는 문화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라며 해산명령을 했고 방패를 든 전경들이 촛불문화제 장소 안으로까지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이후 급기야는 7차 촛불문화제 사회를 본 이상희 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서울 전 지역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노원에서처럼 촛불문화제 사회를 한 번 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환장이 발부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촛불’은 대한민국 직접민주주의의 상징이며, 평화의 상징이다. 노원주민들 또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요구를 들고 그 요구의 표현을 촛불로써 문화제로써 평화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노원촛불의 의지

노원경찰서는 촛불문화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이유가 ‘정치적 주장’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요구는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문제이며 건강권에 대한 문제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노원경찰서가 주장하는 ‘정치적 주장’의 개념은 무엇이며 문화제에서는 왜 정치적 주장을 하면 안 되는지 노원경찰서는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간단히 ‘다음 국어사전’에서 ‘정치’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더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나와 있고, ‘정치적’이라는 것은 ‘정치와 관련된. 또는 그런 것’을 일컫고 있다. 즉, 우리 삶이 정치인 것이다.

노원촛불
  • 9월 26일, 노원경찰서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원촛불문화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소환당한 이상희 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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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은 이런 노원경찰서의 탄압에 절대 굴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이상희 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부위원장 소환 규탄 기자회견’에서 천명한 바 있다.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원주민들은 직접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의 다른 지역보다 평균 이하로 짓밟히고 있는 노원구의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민주주의 발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노원촛불의 희망

노원촛불문화제는 노원경찰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원촛불, 어떻게 갈 것인가’ 토론회, 중간평가, 영화상영, 경향신문․한겨레 신문배포 등을 진행하는 등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맨 처음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었던 촛불을 이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노원지역의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촛불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노원파워’ 다음 카페에도 '노원촛불 하나 더하기' 폴더에 ‘광우병 안전지대, 바른 언론 알리기, 중랑천 걷기 대회, 불매운동 선언해요,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 동네 어디?’ 등 게시판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노원촛불
  • 현재 노원촛불은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제를 진행하는 한편, 노원구학교급식조례제정을 위한 주민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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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보장하기 위해 ‘노원구학교급식조례제정을 위한 주민서명’을 받고 있고 10월 15일 오전 10시 노원구청 앞에서는 ‘노원구학교급식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구의원에 대한 규탄과 제정촉구를 위한 노원사람들 모이는 날’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아니더라도 지난 7월 ‘서울 노원․동북부 지역의 주민자치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마들주민회’와 노원구 230여명 주민들이 서울특별시에 제출했던 의정비인상관련 주민감사청구결과와 관련해, 의원들의 불법부당한 작태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공동 대응도 준비중이다.

5월 2일 서울시청 광장 촛불은 기존 사회운동단체가 아닌 청소년들이 시작했지만, 7월 3일 노원지역 촛불은 노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제 노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노원촛불을 이끌지 않는다. 이제 그 동안 자발적으로 노원촛불문화제에 참여한 노원주민들이 스스로 촛불문화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조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촛불의 힘이고, 앞으로 노원촛불이 꺼질 수 없는 이유이다.
이제 노원촛불은 노원의 희망으로 노원을 밝히고 있다.

  • 기사입력: 2008-10-12 11:30:11
  • 최종편집: 2008-10-13 16: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