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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2차 서브프라임사태 우려 美 상업용 부동산 손실 300억 달러 이를 듯

사물해커 2009. 7. 21. 16:42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손실 규모가 약 2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8천개 이상의 미국내 은행들이 제출한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손실 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부 은행들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미국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손실 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WSJ 인터넷판 캡쳐ⓒ 민중의소리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이란 일반 주택 담보대출과 달리 주택이 아닌 오피스빌딩이나 상가 등 상업용 빌딩을 담보로 개인이 아닌 기업이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역시 주택 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준 은행이 빌딩이나 상가를 담보로 상업용 모기지 저당증권(CMBS)을 발행해 대출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현재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6조7천억달러 규모로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모기지의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작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시발된 경제위기가 상업용 모기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모기지 개발업자와 투자자 중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모기지의 원리금 연체가 늘고 이들 부동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갖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2분기 4.3%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상업용 모기지는 대형 은행들에 집중된 주택 모기지와 달리 소형 지방은행들이 광범위하게 취급하고 있어 지방은행들의 부실도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이미 올 상반기에만 미국내 45개의 지방은행이 파산했다. 이들 은행의 자산 총액은 약 10억4천만 달러에 이르는데, 이 같은 파산 행렬은 지난 1993년 이후 최고치이다.

상업용 모기지는 美 경제의 '시한폭탄'

게다가 소형 지방은행들은 대형은행에 비해 외부환경에 예민해 더 큰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상업용 모기지 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이어 새로운 금융불안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지난 9일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Joint Economic Committee)의 캐롤린 맬로니 의장은 "3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며 "미국은행들의 2차 대규모 손실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맬로니 의장은 "상업용 모기지 가운데 7000억달러가 내년말까지 리파이낸싱돼야 한다"며 "손놓고 있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다"고 정부와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모습을 드러낸 위기의 그림자는 은행권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오고, 쇼핑센터와 호텔 건물주를 파산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